가을 들녘에서의 사유/은파

조회 수 9 추천 수 0 2021.11.09 23:19:03

가을 들녘에서의 사유/은파 오애숙 

 

그리움이 밀려오는 해 질 녘 

봄날의 꽃봉오리 망울망울 피던 

그때가 불현듯 밀려오고 있다 

 

세월의 바람결로 원치 않는 곳 

자꾸 밀려가고 있어 옛 추억 물결 

잡을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있다 

 

칠월의 숲에 들어가면 치자향 

훅,하고 콧등 간지럼 피우던 시절도 

물안개로 덮쳐 오는 사윈 들녘

 

머지않아 소슬바람도 불겠지 

수목마다 옷을 벗고 하늘 향하여 

계수하는 모습 눈에 선하기에 

 

나무처럼 이 세상 살아가면서  

베풀고 살고파라 노래 부르는 건 

내 그대 향해 사랑 익어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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