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그대에게/은파 오애숙
사랑, 사랑아
해를 사모하기에
해만 바라보다 해바라기 된
내 그댈 밤이나 낮이나
정령 연모하는 가
사랑, 사랑아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의 정기 가득 품에 안고
고결한 순백의 백합 향기 품고
휘날렸던 기억들
사랑, 사랑아
사월의 들녘에서
또다시 꽃샘바람 불어와
갈기 갈지 찢겨도 변함없는
사랑의 향기로 휘날렸지
사랑, 사랑아
저마다 꽃의 향기처럼
사계의 들녘에서 아름답게
고운 향연 펼칠 때 눈부심으로
우리 생도 피는구나
사랑, 사랑아
저마다의 가치관으로
시린 삶 마다하지 않고 백합의
변함없는 내적 승화 붉은 장밋빛
너울 써 발버둥 쳤다
사랑, 사랑아
눈이 집어내는 푸른 장미
그댈 보며 숨 쉬고 살고 있는 게
신비한 기적! 마스크 한숨
버무려 승화시킨다
사랑, 사랑아
우리 삶에 이것도 지나가리
억 겹의 세월 속 결국 사진 한 컷에
불과하다고 연꽃의 청아함으로
가슴에 미소 품네
사랑, 사랑아
아직도 해를 사랑하리
해 질 녘 해거름 사이 방황의 늪에서
질퍽이고 있다 해도 한 번뿐인 생
날개 쳐 피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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