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피어나는 그대 향그럼/은파 오애숙

찬란한 오색 옷 입었는데
갑자기 가을비 내리고 있어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는 단풍에
눈이 가고 있는 건 나이 탓인가
빗속에서 갈바 모르는 낙엽처럼
휘청되는 인생 서녘이네요

홀로 물끄러미 창가에 앉아
해오름 속에 빛나던 푸른 향연
사진첩 속의 빛바랜 추억 하나
펼쳐보니 저세상 사람 되어버린
지인들과의 보석같은 추억들
따스한 차가 되어 가슴에서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늙는다는 건 젊은 날의
그 추억들 가슴으로 먹고
사는 거라 쓸쓸한 가을비처럼
심연 속에서 추적추척 내리며
오늘따라 창문 두드리매
그대가 그리워 오네요


오애숙

2021.11.17 02:12:34
*.243.214.12

http://www.feelpoem.com/bbs/board.php?bo_table=m37&wr_id=3121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1561 은파의 메아리 40 [1] 오애숙 2017-10-07 839  
1560 진정 그대를 축복합니다 [1] 오애숙 2022-03-14 850  
1559 가을비 3(사진 첨부) 오애숙 2017-10-11 854  
1558 (시) 깊고 푸른 밤 [3] 오애숙 2018-03-18 859  
1557 시) 6월에 피는 수국화 [2] 오애숙 2018-06-06 860  
1556 초겨울 연가 오애숙 2017-12-08 862  
1555 언제나/그대는 언제나 나의 사랑 오애숙 2017-10-01 874  
1554 날개(tl) [1] 오애숙 2017-10-04 882  
1553 (tl)나 돌아 가야 하리 (낙엽) 오애숙 2017-10-01 886  
1552 전남 장흥 묵촌리 동백림(시) 오애숙 2017-12-11 886  
1551 질주 2 오애숙 2017-07-08 888 1
1550 시월의 향그럼 속에 오애숙 2017-10-30 890  
1549 가을 날의 단상 오애숙 2017-10-02 891  
1548 ===사랑의 향연 오애숙 2017-10-12 896  
1547 시)불나방---[MS] [2] 오애숙 2018-04-10 897  
1546 물망초 오애숙 2018-02-05 899  
1545 시--바람의 나라--[시마을] [2] 오애숙 2021-10-12 902  
1544 그져 아쉬움 휘날리는 이 가을 오애숙 2017-09-20 903  
1543 고난 주간에 [1] 오애숙 2022-04-12 906  
1542 수선화(1월의 꽃) [1] 오애숙 2018-01-15 921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47
어제 조회수:
44
전체 조회수:
3,121,992

오늘 방문수:
40
어제 방문수:
38
전체 방문수:
996,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