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린다
엊그제가 가을이었기에
황량한 산야가 기억인데
겨울 길섶이다
어렴푸시 그어린날
추억의 향그럼 휘날려온다
친척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어깨를 흔들며 겨울 꽃 폈다
나가보렴 깨우던 기억
겨울인데 무슨 꽃
무슨 꽃이 필수 있나요
허나 막무가네 등 밀어내
결국 마당으로 나갔을 때
와우 눈꽃이구나
성긴가지 끝에 핀꽃
어찌 그리 아름다웠는지
여섯살 어린 아이의 눈 앞에
설빛의 아름다운 풍광들에
매료된 기억 휘날린다
그때 그 어린 나이에
아하 이게 바로 눈꽃이구나
바보 도트는 소리가 나던
내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함박눈 속에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