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드리/은파 오애숙

조회 수 17 추천 수 0 2022.01.25 02:22:17

 

 

봄 나드리/은파 오애숙

 

기나긴 겨울 꽁꽁 연 계곡물 

봄햇살로 녹여낸 시냇물의 옹아리에 

싱그러움 가슴에 스며 들은 기쁨의 메아리 

그 옛날 옛 동산 들꽃의 아름다움 

오롯이 심연 깊이 차오른다 

 

슬픈 옛 추억의 할미꽃 보며 

처음에는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던 꽃이 

시간 지나면 위쪽 향한다고 사랑의 배신이란 

의미도 있어 인생사가 다 그렇고 

그렇다 싶어 씁쓸해집니다 

 

하지만 어린 서 절 파주에 

한 달 여행 기간 처음이자 마지막 본 

할미꽃이 훗날 가슴 속에서 휘날리는 건 

청순한 가녀린 소녀라 싶은데 꽃 모양 

노인의 등처럼 굽어 붙였다네요 

 

노루귀 복수초 눈 녹여 미소해

산을 노래하는 이들에게 행복 피우고

야생화 봄꽃이라 불리는 얼레지꽃의 활기참 

한겨울 내 무거운 거적 던지라 발레복 입고 

무희 춤사위 하는 보랏빛 메시지 

 

종알거리던 계곡도 봄햇살 

찬란함에 크레셴도로 목청 높일 때 

대자연의 오케스트라에 끌려 카메라 

거쳐 매고 눈이 집어내는 야생화 생명참

노래하는 환희의 메들리

 

희망의 물결의 향그럼에 

한 컷 한 컷 정성 들여 자신만이 갖은 

특유의 향기에 버무려 연출한 세계의 모습 

사랑하는 이에게 잠에서 깨어나 

날개 쳐 보라고 전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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