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기도--퇴고-영상시마을

조회 수 46 추천 수 0 2022.02.16 21:37:50

할미꽃 기도 / 은파 오애숙

뜨는 해 속에서
적도의 태양 품고
불러도 소리쳐 불러도
못 올 강 건너 버렸기에
수백만 개 햇살로 해내야
직성 풀릴 한낮의 태양 된 그대

지는 해 속에서
결코 서글퍼하거나
어둠에 떨며 울지 말고
잃어버린 빛 다시 충전해
성숙한 기쁨 꼭 누려 보소서

뜨는 해 속에서나
황혼 녘 해걸음 뒤에
아직 살아갈 수많은 날
그대의 나날들 많이 있어
내 무릎으로 기도 손 되나니
뒷동산 꼬부랑 할미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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