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잎에 쓴 편지

조회 수 26 추천 수 0 2022.02.24 00:24:46

목련꽃잎에 쓴 편지/은파 오애숙 

 

알래스카 설원의 심연 

눈 뜨고 푸름 찾지 못해 

갈맷빛 그리움 피누나 

 

춘삼월 동면에서 깨어 

희망참의 봄물 결 속에 

연가 힘차게 부르련만 

 

그 어린날 고국의 향수 

가슴에 발효시키어서 

달 보며 시 한 수 읊누나 

 

달빛 어린 하얀 얼굴 

해 질 녘 정년퇴직하고 

지금쯤 무엇하고 있나 

 

그 어린날 학창 시절에 

우린 문학소녀이었지 

그 덕에 달빛 너울 쓰고 

 

하늬 바람결에 널 닮은 

목련꽃 한 닢 하나 따서 

그대에게 편지하노니 

 

네 창가에 하늬 바람결 

백목련 휘날료 오거든 

그대 나인 줄 아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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