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길 잃어 버린 목선 하나

시 조회 수 21 추천 수 0 2022.03.26 19:55:30
오애숙 *.243.214.12

길 잃어 버린 목선 하나

                                          은파 오애숙

한 때는 제 본향이
그루터기인걸 알면서도
거대한 함성의 날갯짓으로
젊은이여 카르데 디엠 외치며
어깨에 날개 달았다

제 나름 목선 만들어
희망의 부레 달고 자유롭게
거친 파도 향해 불굴의 의지로
가슴에 깃발 꽂고 나래 펼쳐
자기만의 포물선 그렸지

때론 파도와 바람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서
제 몫의 실린 짐들을 하나둘
바다에 하나씩 내려놓고자
던져버릴 때 있었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뻐걱이며 나침판도 잃었으나
세월의 흔적 사이사이 흉몰의
기형에도 새들이 연가 속에
나름 보금자리 만든다

그에게 풍기는 게 있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솔한 숲의 냄새 베어 있어
연어가 어머니 강줄기 찾 듯 와
안식처 제공하고 있다

 
이 게시물을
목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141 시 (시)잔상殘像 [3] 오애숙 2016-01-06 2051 3
140 시 파피꽃 피는 언덕 [1] 오애숙 2016-01-06 1962 3
139 시 내 마음 낚으려면 [1] 오애숙 2016-01-06 1481 3
138 시 당신 눈빛에 [1] 오애숙 2016-01-06 1738 3
137 시 그대와 함께 있었던 그 순간 [1] 오애숙 2016-01-06 1766 2
136 시 이별을 가슴에 안고서 [1] 오애숙 2016-01-06 1816 2
135 시 천 년이 흘러도 [1] 오애숙 2016-01-05 1322 3
134 시 (시)당신 있어 아름다운 날입니다 [2] 오애숙 2016-01-05 2164 3
133 시 (시)아직 살갗 회모라치는 봄인데 오애숙 2016-01-03 1759 3
132 시 (시)샛바람이 노래하는 산허리 오애숙 2016-01-03 1688 3
131 시 봄의 전령사 (시) [2] 오애숙 2016-01-03 2124 3
130 시 봄의 향연(삼월에는 (시)) [1] 오애숙 2016-01-03 1441 3
129 시 착각 오애숙 2016-01-02 1709 1
128 시 그리움이 노래하는 심연 오애숙 2016-01-02 1996 2
127 시 가뭄에 쏟아지는 단비 [1] 오애숙 2016-01-02 1422 2
126 시 심연에 나부끼는 감사 [1] 오애숙 2016-01-02 1688 1
125 시 해야 2 (소망의 새해 동녁 햇살 바라보며) [1] 오애숙 2016-01-01 2424 2
124 시 송구영신 오애숙 2016-01-01 1788 3
123 시 문앞에 서성이는 일세대/우리네 인생 역에서(16/6/20) [1] 오애숙 2016-01-01 1693 2
122 시 소망의 꽃/소망참 오애숙 2016-01-01 1688 3
쓰기 목록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메뉴

오늘 조회수:
21
어제 조회수:
96
전체 조회수:
3,121,922

오늘 방문수:
19
어제 방문수:
69
전체 방문수:
996,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