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 할로윈데이

수필 조회 수 66 추천 수 0 2019.10.31 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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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은파 오애숙

 

 

10월, 끝자락이다. 산마다 붉은 물결 출렁이는 가을이다.

 

눈이 오늘은 마켙에서 검정색과 주홍빛으로 된 데코레이션을 집어 낸다.  유난스레 수선 피우는 할로윈데이!!  주홍색의 펌킨(Pumpkin)은 모양새도 다양하다. 실물과 그림 혹은 프라스틱 모형들이 유령으로 변해 왕거미와 거미줄의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 춤 추고 있다. 할로윈의 시초는, 호주 프랑스에서 시작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1800년대에 미국으로 퍼졌다. 이곳 미국은 10월 31일이 되면 아이들의 축제라 싶다. 지인과는 상관없이 할로윈데이 저녁에는 유령이나 해골 분장에 아이들이 이집 저집 돌며 사탕을 받아 올 때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라"고 말해 사탕을 받는다. 

 

이 뜻은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는 의미로 과자나 사탕을 요구하는 것이다. 즉 "장난하거나 낙서 하겠으니 내놔라"는 협박조의 말이다. 물론 재미로 하는 말이고 재밋는 행사라 생각하여 별의미 없이 참예하고 의례 집집마다 사탕을 준비하고 있다. 상점에서도 가져 가라고 바구니에 캔디를 담아 놔 둔다. 아이들이 방문하는 곳마다 캔디와 초코렛을 주기에 동네 한바퀴를 돌면 바구니에 가득 차게 받아와 몇 개월 동안 먹는다고 한다. 하여 10월 31일이 되면 거리에 할로윈 복장으로 물결을 이룬다. 이곳 미국은 공식 문화 행사로 학교에서 까지 자리 잡고 있다. 하여 온종일 할로윈 행사로 시끄럽다. 만약 본래의 의미를 안다면 쉽게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 싶다.

 

나의 자녀가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 행사에 참석했던 기억이 난다. 각종 게임을 했다. 또한 분장하는 부서에 가서 얼굴에 페인팅도 했고. 과자와 초코렛 등으로 장식으로 글씨를 써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기도 했으며. 여러 게임 후 소소한 상품도 받았다. 기억에 남는 상품이 있다. 공을 던져 목표물 안에 집어 넣는 게임인데 잘하면 금붕어를 줬다. 게임이 쉬워 거의 참여 하는 학생들이 받아갔다. 금붕어가 무슨 의미인지 아직도 모른다. 허나 좀 특별했던 기억이다. 의상대회로 게임이나 음식 사 먹을 수 있는 티켙도 받아 더 즐길 수도 있었고. 그행사에서 한국학생이 태권도 복장에 분장은 태극마크를 얼굴에 페인팅 했는데 그 아이가 명예의 대상을 받았던 기억도 오롯이 휘날려 온다.

 

오늘은 10월 31일로 할로윈데이인데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경제가 위축 된 까닭인가. 아버님 병 문안을 다녀올 때 만난 이들의 분장이 예전과 달랐다.등골이 오싹한 해골 분장이 아니다. 물론 그런 분장도 있겠지만 내 눈이 발견한 분장은 그저 맨 얼굴의 모습들이다. 의상도 평상복을 입은 물결이다. 간혹 아이들이 베트맨 복장과 요정의 복장이다. 대부분은 단지 호박 모형의 바구니를 들고서 상가를 방문하여 캔디를 요구할 뿐이다. 집으로 돌아와 큰 아들에게 물으니. 어엿한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할로윈의 행사를 참예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 행사는 어땠는지 물어보니, 모른다고 했다.거리마다 마녀차림에 해골분장이 요란하던 때가 머나먼 옛날처럼 스쳐 지나간다. 하여 더 궁금한 마음에 막내와 함께 마겥을 갔는데 마찮가지였다.

 

할로윈의 유래는 죽음의 신에게 제를 올리고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며, 악령을 쫓는 행사( 컬트인의 전통 축제'에서 기원)였다고 한다. 19세기 중반까지 스코트랜드와 아일렌드 이민자들만이 치르던 축제가 1840년 아일렌드 대기근으로 백만명의아일랜드인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축제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의 대표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할로윈데이에 분장을 하는 이유가 있다. 악령을 쫓기위해 악령이 착각하도록 악령 분장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풍습이 된 것이라고 한다. 할로윈데이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호박이다. 

 

이날 등장하는 펌킨(Pumpkin호박)은 속을 다 파내어 악마 얼굴 모양으로 눈 코 입을 도려낸다.이것을 '잭오랜턴(Jackk-0-Lamtern)이라고 한다. 이 호박으로 등불을 만드는데 의미는 '인간 세상을 떠도는 영혼들의 길잡이' 역할이라고 전해져 내려 온다 . 하여 할로윈데이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할로윈 데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호박으로 만든 등불이다, 커다란 주홍빛 호박에 새겨진 각양각색 얼굴들과 박쥐 왕거미 등의 그럴싸한 데코레이션에 음악까지 켜 놓으면 음산한 분위기로 무섭기까지 하다. 

 

할로윈에 관한 민담이 있다. 아일랜드 민담속에 전해 이어지는 이야기다. 이 민담의 스토리는 옛날 영국(England)에 잭(Jack)이라는 스크루지를 능가하는 자다. 이악덕 구두쇠는 교활한 사내로 남을 골탕 먹이는 것을 즐겼는데 어느 날 죽을 때가 되어 악마가 영혼을 거두러 오자 악마에게 시비를 걸어 악마를 동전으로 변하게 한 뒤 십자가가 들어 있는 주머니에 재빨리 집어 넣은 상태로 악마를 협박해 10년 더 살 수 있게 되었다. 10년 뒤 악마가 다시 찾아오자 악마보고 '나무에 올라가서 과일 좀 갖다줘라'고 한 뒤 악마가 나무에 올라가자 재빠르게 십자가를 그어 악마가 내려오지 못하게 골탕 먹였다. 그 후 또 협박을 해 천수를 누리다가 죽었는데 생전에 악행 때문에 천국에서 쫒겨나고 악마들에게도 미움 받아서 지옥에도 가지 못했단다.

 

영원히 현세를 떠돌다가 너무 추운 나머지 악마에게 사정해 얻은 숯불을  순무에 넣고 랜턴 겸 난로로 썼다고 한다. 즉 원래는 순무에 숯을 넣은 것인데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호박으로 바뀌었다.앞에서 말한 악마를 골탕먹인 사건 때, 악마가 제발 풀어달라고 통사정을 하자 '내가 죽었을 때 날 지옥에 끌고 가지 않는다면 풀어주마'라는 조건을 걸었고 이에 악마가 하는 수 없이 그러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지옥에 갈 수 없었다는 버전도 있다. 이 버전에선 그때 잭에게 골탕먹은 악마가 잭을 불쌍히 여겨 순무를 주었다고도 한다. 

 

또 다른 버전에서는 아예 악마를 주머니 속에 영구적으로 감금해 놓아서 지옥행을 면했지만 천국에도 진입이 허락되지 않았다는(주머니 속의 악마까지 천국에 들여놓을 수는 없으니) 얘기도 있다. 그리고 다른 전설로는 장난치기를 좋아해서 사람들에게 매일 장난을 쳤는데 어느날 높은 분에게 장난을 치다 걸리는 바람에 목이 댕강 잘려 호박을 머리 대신 쓰고 다닌다. 하는 전설이 있으며, 호러로는 그 머리를 찾으려 사람들의 머리를 뜯어 목에 대보고 버리고 간다고한다.비슷한 모양의 우리나라 늙은호박이 매우 단단하기에 이걸 어떻게 파내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잭오랜턴을 만들때 쓰는 펌킨은 단호박보다 좀더 연한상태로 칼로 파내기 쉽다. 그리고 핼러윈시즌이 끝난 펌킨은 그냥 버린다. 한국 민담에 잭 오 랜턴과 비슷한 사마장자 이야기가 있다. 주인공이 지독한 구두쇠라는 점, 꾀를 내어서 일시적으로 죽음을 피했다는 점, 하지만 죽은 뒤 이도저도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엔딩은 놀랍게 일치하다. 이젠 한국에서도 이 풍습을 한다고 뉴스에서 한국 소식을 접한다. 2000년대 들어서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아이들의 놀이문화로 할로윈을 퍼트리기 시작하면서 젊은 층에게 파티의 형태로 자리 잡았단다.미국에 이민 온 후의 일이라 이곳에서 할로윈데이를 알았으며 이곳 교회에서는 할렐루야 나잇으로 예수님만이 죽음에서 승리하셨기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유도했던 기억.

 

한국에서는 뉴스의 소식에 의하면 에버렌드 롯데월드 등의 놀이공원이나 클럽 등에서 할로윈에 맞춰 파티나 이벤트를 연다고 한다. 다행히 국외에서 새로운 행사가 들어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한다. 어떤 유치원 학부모는 동지에 팥죽 먹는 것도 모르는데 할로윈부터 가르치는 것은 곤란하다'며 할로윈 파티를 반대했다며. 대한민국에서 할로윈 데이가 알려지고 있는 것은 다분히 상인들의 계획 된 상술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지배적이며, 서양의 풍습과 명절을 동양에서 쾌락과 퇴폐적인 요소를 덧입혀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부정적인 정서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 싶다. 

 

원래 이 뜻을 정확하게 안다면 기독교 신앙을 갖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참예하지 않을 것이다. 늦으막히 저녁 10시가 넘어 막내아들과 함께 마켙에서 물건을 사러 갔다오면서 상황을 알기 위해 윌셔까지 가서 보았다. 예년에는 10시 경에도 할로윈 행렬로 물결을 이뤘던 기억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막내와 조용히 걸으며 아들에게. "너희 학교에서는 오늘 행사 없었니? 물었다. 행사가 있었다는 대답에 "어땠어?" 물어 봤다. 막내아들도 역시 나의 물음에 할로윈데이에 관심이 없단다. 학교행사인데 어땠냐고 다시 묻자. "관심 없는 학생은 참석하지 않아도 돼요."라고 똑같이 큰아들처럼 대답한다 . "그럼 너는 참석했니?"궁금해 다시 막내에게 물으니.  "아뇨."라고 대답한다.  

 

막내아들의 그 짧막한 답변에 '아! 이제 분별 할 나이지. 사탕에 넘어갈 나이가 아니지. 할로윈의 유래, 죽음의 신에게 제를 올리고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며, 망령을 위해 기도하는 날인 위령의 날(All Souls's Day)로 악령을 쫓는 행사( 컬트인의 전통 축제'에서 기원)였다는 것을 확실이 알고있다면 초코렛에 한 눈 팔 나이가 아니지. 되뇌여 본다. 19세기 중반까지 스코트랜드와 아일렌드 이민자들만이 치르던 축제의 원래 뜻을 알아 당연하게 참석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유혹에 넘어 가지 않은 것이라 싶었다. 마켙에서 계산을 하고 나올 때 혹시 몰라 놓여 있는 캔디 한 주먹 5개 정도의 사탕을 가지고 온 것으로 마주친 사람에게 건넨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을 믿으세요." 스페니쉬로 하며 건네니, 받는다. 마지막 남은 것을 청년에게 건네며 전도하니.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 한국말로 고마움을 표한다. 

 

그 청년은 내가 한국 사람인데. 멕시코 사람에게 전도하는 모습에 고맙다는 의미로 한국말로 답변한 것임이 마음으로 전해 왔다. 하여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로 답변했다. 즉 그 청년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만에 죽음에서 부활하셨기에. 예수님만이 죽음의 승리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게 그리 말했던 것이다. 하여 이곳에서는 "감사합니다"라고 상대방이 말하면 의례 "천만에요"라고 답변을 해야 하는데, 나도 역시 그대게 답변의 암시로 할로윈데이에 전도하는 모습에 공감으로 격려의 표현을 해 줘서 나도 너에게 고맙다라는 의미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캔디가 몇 개 안되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조금 일찍 나왔으면 캔디를 한 봉지 사서 전도나 할 걸 그랬다 싶어 아쉬웠다. 하지만 들숨과 날숨 사이 기쁨이 넘친다. 

 

아들로 안도의 숨 쉰다. 주님 주신 참 평강의 날갯짓으로.

 19-11-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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