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에서의 사유
4분전

저자 : 은파 오애숙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시

대나무 숲에서의 사유(살다 보니)

은파 오애숙

살다 보니
넉넉한 사람은
늘 여유롭게 삽니다
돈이 있고 없고 떠나서
타인 향한 넉넉함으로
꽃으로 피기에

제 몸 단단히
보호하려고 속을
비운다는 대나무 보니
잔 바람에 흔들리나 강풍에
쉽게 부러지지 않는 이치
눈 떠 살고파라

살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소중한 게 없는 것이
우리네의 소소한 삶인 걸
인생 끝물에서야
깨닫기에

흘러간 과거
쉽게 부러졌으나
온실서 살았던 세월
더 많아서 늘 휘청이나
물이 흘러가듯이
노래하며 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