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은파
가슴에 삭히고서 뒤 돌아 보지 않고
올 곧게 날개 펼 쳐 세상에 펼치련만
심연에 고인물 되어 일렁인 날개인가
보름달 밝은 빛에 질러가는 기러기
어즈버 떼지어서 소슬바람 사이로
구슬픔 가슴에 안고 진주빛 애한 속에
멀고 먼 세월의 강 건너와 헤아린 맘
몇 해가 되었는지 괜시리 일렁이어
그리움 파문돌이속 휘도라선 밤인지
슬픔도 그 시절의 불가마솥 사랑도
세월강 속에 흘러 구름따라 갔건마는
마음속 고인물 되어 일렁인 밤이어라
==============================
동백꽃의 절개/은파
설한풍 거친 바람
한겨울 눈 헤치고
그 누굴 그리워서
애타게 찾고 있나
당신만
진정 사랑해
부르짖는 순결함
이 아침 겨울 햇살
다 모아 붉게 탄 맘
첫사랑 못 잊어서
해 질 녘 부르짖나
당신만
진정 사랑해
부르짖다 목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