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침에
삶의 현주소에서
은파 오애숙
각기 삶이 다르지만
돌이킬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게
흘러간 세월이라 여기는 건
아이가 요람에서부터 자라서
어른이 되기까지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고개 든다네
흘러간 세월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삶이 사랑과 미움에 교차하여
질곡의 늪으로 밀어 넣을 때도 있었고
새옹지마 격으로 당시엔 슬프나
도리어 훗날에 안겨주던 기쁜 일들
각기 삶이 다르지만 살만하게 여기네
잡을 수 없는 세월이기에
소중한 삶을 내 것으로 만들어
봄비에 새싹이 자라나듯
나쁜 일이 겹쳐 풀리지 않는 다 해도
주워진 일 매진하며 있는 그 자리
현주소를 사랑하면 살아가리
훗날 그때가 행복이었다 말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