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 아침에(생각의 안경 속에)
은파 오 애 숙
생각이 안경을 쓰고 슬픔과 고통 속에서
기쁨과 환희 속에서 눈 올 때나 비 올 때나
안개비나 폭풍우나 빛과 어둠 어느 곳이든
生과 死 사이에 그 생각이 칠흑에 있다면
허우적대는 암흑의 늪 그곳의 주인공이다
생각이 어디에서든 안경의 주인공 되어서
살랑이는 봄향기나 척박한 불모의 땅이든
삶 속에 살아 있어 생각의 안경을 쓰고서
자기 색채 고수하며 자기 괘도에서 맴도나
날개가 있어 색상을 바꿀 수 있어 다행이다
산다는 것 자체가 무의식이든 의식이든
언제든 생각의 안경을 끼고 살아가는 것
말문 열릴 때 있고 말문 막혀 올 때가 있듯
빛과 그림자 속에서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공존하기에 생각의 안경 곧추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