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기에
은파 오애숙
혼절하여 쓰러질 것 같은 마음이 허공에 일며 바람결로 부추긴다
겨우내 짙은 회색의 음예공간이 응집된 도시 안에 움켜든것이다
황량함이 가을에 남기고 간 쓸쓸한 낙엽처럼 나뒹굴다 사라져 간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숨이 내 품어져 닫힌 빗장을 조용히 열고 있다
지나간 옛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심쿵한 마음에서 코끝이 일렁인다
진주 방울처럼 영롱한 추억들이 물결처럼 파고 속에서 춤추고 있다
지난날의 아름다움이 흩날리며 고개 들어 내게 다가오는 환희다
예쁜 것이 젊음이고 아름다운 것이 추억이라 가슴이 말하고 있다
아직 젊단다 젊기 때문에 아직 예쁘고 향그럼 휘날리고 있는 것이다
꿈이 노래하며 들판 훨훨 날아 좀더 높이 비상하고 싶은것도 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