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신 곧추세우며
은파 오애숙
11월에 떨어지던 낙엽이
해가 바뀌어서 5월 하순인데도
현관 앞에 널브러져 있네
LA엔 한쪽에 자카란다 꽃잎
흐드러지게 흩날려 향그러운데
낙엽으로 봄속에 가을 느끼네
앞뜰에 피워나는 수많은 꽃
저마다의 색채로 뽐내는 봄인데
낙엽 휘날리는 게 웬 말인가!!
먹빛 같은 밤하늘과 별빛 사이
쓸데없이 뒹굴다 사라질 낙엽 같은
인생 되지 말라 충고하는 아침
생각 곧추세우며 앞만 보며
달려 보고자 크게 뜨고 현실 보네
파란 꿈 푸득이는 오월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