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그러움 일렁이는 마음
은파 오 애 숙
예쁜 새 노래하는 널따란 들판
봄비 내려 꽃피우는 산과 들을 나비가
춤추며 한껏 뽐내어 날갯짓하는 봄이다
향그러움 봄 향이
춤추는 들판에서 전령사 되어
산천천지 깨우고 있고
척박한 마음에 향그럼 살랑이는 봄이다
거리의 옷 매무새가
날개 단 천사로 하늘거리는
꽃무늬 드레스가 몸을
치장하고 요정같은 여인네 발걸음이다
마음으로 향그럼이
훅하고 스미어 겨우내 입었던
칙칙한 옷 집어넣고
살랑이는 드레스 꺼내어 보는 거울 속
볼그레한 볼이 선율 속에
피어올라 예닐곱 소녀처럼 상기 된 황혼 녘
곱게 늙고 싶은 것이 진실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