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졸업 앞에
은파 오애숙
싱그러움이 푸른 들판
훨훨 날아서 꽂는 깃발
푸르름이 휘파람 분다
옹기종이 모여 앉아서
소꿉놀이하던 녀석이
다 컸다고 큰소리친다
자기 생일에 졸업한다고
친구들이 잊지 않겠다고
들뜬 모습에 아직 정겹다
막내아들 바보이다 보니
학교를 너무 결석하여서
교육청에 넘어갈 뻔 했다
너무 오냐오냐 키우다가
걱정을 만들게 되었는데
꽃다발을 가슴에 단단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사춘기가 시작될 나이다
버거운 짐을 지고 서 있는
나무꾼이 눈앞에 서성이듯
심연에 나부끼는 만감이다
그저 좌로 가든 우로 가든
목적지에 옳게 가길 바라며
등 토닥여 주는 아침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