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쓸 때 시가 나를 울리고 웃게 하네
때로는 그저 잠시 과거 그리움에 젖어서
한때를 생각해 보며 작가 입장으로 쓰네
시 쓸 때는 잔잔한 호수에 백조가 노니는
마음으로 수채화 그리듯 그려가는 것이라
옅은 색칠하고 서너 단계 짙은 색 만들어
명암 넣듯 시라는 것도 그런 것이라 싶네
미술 가르칠 때 수채화 가르치며 단계별로
그려 벽면에 붙여 그리도록 해 효과 보았듯
시도 사실상 기·승 전 결로 입체화시키네
눈물로 쓴 편지는 읽을 수 없으나 맘으로
그림 그리듯 가슴에 스케치하여 채색하면
가슴으로 스며 녹아 쓸만한 시가 탄생하여
이 가을 향그럼 휘날리는 시 나르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