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 속에서/은파
어둠 속에 등대처럼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빛가운데 거하게 하사
오늘도 하늘빛에
웃음꽃 피워 꿈 노래하며
연둣빛 들판 날게 하소서
지친 삶에 한 가닥 피어올라
희망으로 그분께 향하도록 허락한
경첩이나 이정표 역할
잘 감당하기 위하여
오늘도 당신 앞에 무릎 꿇고
당신의 힘 얻길 원하오니
그분 권능의 손에 붙잡혀
이 험한 세상 살아가는 동안
승리하길 두 손 모읍니다
============================
시
그대가 내 맘 노크 할 때
은파 오애숙
그대, 그대가 내 맘 노크 할 때 이 밤 술렁이게 하네요
소슬바람 속에 갈잎처럼 가슴으로 나부껴 오는 그대
그대, 그리움이 문풍지 사이 뚫고 내게로 오네요
이역만리 타향살이 태평양바닷가에서나마 그대를
사노라면 한 번쯤 먼발치서라도 보고픈 그대네요
훼모라치며 골백번 부서졌다 다시 쌓이는 하얀 거탑
심연의 정적 일시에 부숴 파도 소리에 눈 뜨는 이밤
사위어 가는 상현달 속에 아직 남아 있는 이 한밤
그대 그리움, 눈썹에 젖는 가슴 곱디곱게 접으련만
그대, 하늘 위 떠 있는 별 보며 생각에 잠기고 있네요
소슬바람 속에 갈잎처럼 가슴으로 나부껴 오는 그대
그대, 그대가 내 맘 노크 할 때 이 밤 술렁이게 하네요
==================
=============================
당신은 누구시길래 2
은파
당신은 누구시길래 휘영청 밝은 달밤
모두가 잠든 이 밤 내 마음 노크하며
호숫물결 출렁이듯 찰랑거리고 있는가
고요한 달빛 아래 은빛 출렁이는 밤
호숫가 다다른 달 은물결로 춤추며
세레나데 불러 이밤 아름답게 수놓나
사위어가는 이 몸에 노크하는 그대
당신은 누구시길래 살랑이는 봄바람에
차오르는 상현달로 내게 다가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