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믿음의 닻으로/은파
달려가는 길에 더러는 가시덤불 엉클어져 있고
때로는 굴곡져있는 길 피하려다 돌작 길 만날 때
요리조리 헤쳐나가려다 찢기는 아픔 싸매며
고랑이는 눈물 사그랑주머니로 삭힌 사무친 한
무릎으로 숨이진 골방에서 두 손 높이는 심연
후미진 골방 황사 일어나는 심연 홀로 두 손 높여
풀어헤친 몰골 하늘빛 향그럼에 녹이는 막힌담
눈 곧 추워 고뇌 거친 살얼음판 걷는 잰걸음
비록 안개 낀 칠흑의 밤 풍랑 이는 깊은 수면 위나
능선 타고 부는 승리 깃발에 믿음의 닻 올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