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어 가는 그리움

조회 수 1801 추천 수 3 2015.12.26 22:22:10

 

 

 

사위어 가는 그리움

 
                                                                         은파 오애숙

 


수미진 골방에서

터질 것만 같았던 그리움이

추억과 어우러져

달그림자 속으로 들어간다네

 
고독이 밀물처럼 덮치고

공허함이 허공에서 유영한다 해도

절규하던 영혼의 샘터처럼

햇살 담근 순백의 향 되었는지

 
설렘으로 기다리던 때가

언제 있었느냐 반문하듯 사위어가네

사랑은 그리움을 낳는다는데  

허공으로 날아 무관심을 낳았네


저무는 한 해의 길목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둠의 유영 속으로 사라져 가네

딴 세상에 사는 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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