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조
 
억새꽃 들녘/은파 오애숙
 
이 가을 석양빛에 물드는 그대 모습 
백발의 무성함에 해 질 녘 넋 놓으나
심연에 황금빛 가루 휘날리고 있구려
 
그대의 고운 아량 심연에 여운 있어
그대가 하늬바람 사이로 불어오매
낙조의 붉은빛 속에 일렁이고 있구려
 
심연 속 깊숙하게 흐르는 가슴앓이
이 가을 영원히란 말 대신 갈바람 결
말 대신 손사래 치는 내임 미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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