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끝자락 부여잡고 1


                                                               은파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운 세상

보이는 것마다 깜 까만 항해이나

내 등대 되신 그분 바라보오니


지는 해 속에서도 내일 열며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 자리 지키는 자 되게 하사


흙빛에 물들지 않고 낯빛처럼

하늘빛 수정에 반짝거리며

해오름 속에 기뻐 날개깃 여사


동지섣달 잿빛 구름 헤쳐나와

속삭 이는 봄바람에 휘파람 불며

청아한 수정 빛에 녹아들게 하사


연둣빛 향그러움에 노래하며

오색 무지개다리 걸터앉아서

그분 향한 열망 춤추게 하소서


==========

어머니와 설빔


                                            은파


민족의 얼이

담겨진 설 찾아 올 때면

그 옛날 정성스럽게 빚였던

가래 떡과 만두가 생각난다

 

 

어머닌 만두 속 만들기 위해 두부와 

갈은 돼지고기 부추에  양념 하여다


대식구인데다 

큰집이라는 버거운 짐 등에 지고

만두 빚기위해 늦은 밤까지 만들었으나

도란도란 얘기속에 꽃 피우던 설빔

 

어머닌 이마 주름살이

갈매기가 되어 날아갈 것같은

날개도 한 풀 꺽이 었는지

순한 양처럼 누워만 계신다

 

바지런함도 사위어가는

달그림자 속에서

해가 가고 달이 가도

두 눈만 깜박거릴 뿐이다


사그랑 주머니 속 삭인 한으로 

핏기없는 허여멀거한 얼굴

 

명절이 돼서야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모였을 때

비로소 삶의 환희 느끼며

함박꽃이 되어 입 여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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