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높이에 맞추어
은파 오애숙
가끔 어떤 분야만큼은
천재가 될 수 있는 자녀를
부모는 모든 것 바라네
물속에서 수영만큼은
최고의 갈채 받는 물고기
나무타기만 요구하듯이
나무타기 세계 최고 선수
원숭이에게 수영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내 아이에게 지금 그렇게
요구하고 있기에 내 아인
숨 막힌다고 아우성치네
무한한 가능성의 뇌 속에
칠흑의 조개 속의 어두움
파헤쳐 진주케 내는 기쁨
발견해야 하건만 세속에
녹슨 때처럼 변질되어있어
부러뜨린 날개의 새인 걸
오월의 길섶에서 소망의 꿈
물결치는 새로운 맘에 눈 떠
아이 눈높이로 맘 곧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