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미 --[[MS]]

조회 수 31 추천 수 0 2021.05.30 18:29:32

하현달 뜨면 감옥이고 

달맞이꽃이 지면 죄수다 

찬란한 햇살 부채 된 까닭인지

낮엔 꽃망울 망울망울 열리고

희망의 축제 활짝 열렸는데 

밤엔 꽃봉오리 닫혔다

 

목에 가시면류관 걸었다

여왕이 화사한 눈웃음 피어나

노래한다 연인에게 기쁨 선사하려

큐피트의 화살로 화관 쓴 까닭인가

온누리에 불 품고 휘파람 불 때 

모든이들 넋을 잃는다

 

오월 담벽이 황홀하다 

젊은 연인들의 사랑 피어난다

희망이 가슴마다 빨갛게 물든다 ​

불타는 가슴 마다 한 송이 서정시

가슴 속에서 피워내는 들녘

아름드리 열리는 축제다 

 

누가 누가 꺾었나 

5월 검은 손이 꺾었는가

넝쿨이파리 바람결에 나부끼다 

이슬을 머금고서 담장 넘어에서

먹구름 휘몰아친 까닭인가

묘지가 또렷이 보인다

 

열십자 세운 무덤이 있다

무덤 속 휜히 보인 까닭인가

백골 진토 되어 넋이 보이더니

다 보인다 천국과 지옥도 보인다  

그러나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곳의 문제는 여왕이 없다


오애숙

2021.05.31 11:59:24
*.243.214.12

장미/이강철

 

해바라기가 뜨면 감옥과 같고 달맞이꽃이 지면 죄수와 같다 낮에 꽃망울이 열리고 밤에 꽃봉오리가 닫히는 축제다

여왕이 가시면류관을 쓰고 노래했다 꽃 꽃 무슨 꽃 핏빛이 물든 장미꽃 어디 어디 피었나 담장 밑에 피었지 누가 누가 꺾었나 5월 검은손이 꺾었지

 

넝쿨이파리가 바람결에 나부끼다가 이슬을 머금고 담장을 넘는다 묘지가 보인다 열십자를 세운 무덤이 보인다 무덤의 속이 훤히 보인다 백골이 진토가 된 넋이 보인다 천국과 지옥이 보인다 다 보인다 그러나 그곳에 여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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