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념 시
경이로 춤추는 한국
오 은 파(본명:오애숙)
사위어 가는 달빛
뼈아픈 고통에
스미는 아픔이 모두에게
서글픈 응어리로 잔재되었던
36년의 기나긴 한 많은 세월
울 엄마 아빠가
그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진통의 한세월
새장에서 부러뜨린 날개깃으로 돌리는 맷돌
꺼꾸러진 한 많은 세월이다
허나, 광복의 환희 속에
비발디의 사계에 녹아내리더니
광복 70년의 세월에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 손아귀에 집어 들고 하늘 속에
화~알짝 핀 태극기 높이 휘날리는 구나
세계가 K팝을 주목하고
세계가 한국 전자제품에 빠져들더니
세계가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고
세계가 한국 관광에 열 올렸다 내리더니
세계가 경이로 춤춘다 단시일 청산한 전염병에
막장 열고 활짝핀 꽃
은파 오 애 숙
갈급함에 목이 메었다
오아시스 찾아 헤메도
눈앞에 신기루만 아른 거리고
황사가 휘저어 망막을 가로 지른다
이별의 노래가 해거름 뒤에서 공중누각에
허기진 채 널브러졌고 더러는 죽기보다 싫어
허기진 몰골로 해골처럼 유리하다
제 몸만 살리려는 듯 눈만 가린 꿩 되었다
탄압의 황사에 목숨만 겨우 연명한 채
해거름 뒤로 못견디다 영원히 뜨지않을 해같아
흐르는 비애, 심연에서 절규하는 숯덩이 되었고
쟁여쌓인 한 거대한 바윗덩이 되었다
신새벽 빛이 칠흑 위로 조여히 속살거린다
막혀 옴싹달싹 못하던 막장이 일시에 뚫렸다
하늘 위로 자유의 꽃 몽우리가 피어오르고
파안된 향기가 신바람 타고 열방 속에 휘날린다
'경이로 춤추는 한국이라는 시'를 읽고 보니, 정말 대한민국이 자랑 스럽습니다.
'막장을 열고 핀 꽃"이라는 시 역시 과거의 한국을 그림을 그리듯 글로 그리셨네요.
두 작품도 역시 과거와 현재를 대비 시키셨군요.
멋진 작품에 감사합니다. 역시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