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예상치 못한 부고에
은파 오애숙
신문 지상 공고된
친구의 부고에 눈 씻고 봐도
아뿔싸 동명 일인 그대 일세
인생사 가는 순서 없다더니
망연자실 그대 두고 한 말인가
일세의 황사 이는 사막에서
무작정 달려온 시간의 파편을
허공에 날린 채 천국에 갔건만
왜 이리도 아려오는 마음인가
그대 인생사 가파르고
고달픈 삶이었던 까닭인가
훼몰아 치는 여울목 지나
한 번이라도 숨 고르게 쉬고
황금빛 찬란한 세상 가련만
애오라기 한 줄기 숨결
그 생명부지 부여잡고 끝까지
푯대 향한 열망에 창조자 그가
눈 뜨고 볼 수 없던 까닭인가
여보게나 이생 하직할
그날 알아 그렇게 특심이었나
그대 불같은 열망에 눈물겹고
본보기 되사 이 마음에 한없이
기쁨 넘쳐야 하건만 슬프구려
허나 이생의 짐 허공에 던지고
양쪽 날개 다사 기쁨의 환관 써
나르샤로 천국에 입성했사오니
주 품에서 영원히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