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은파
가을 속에 밀 익는 소리 들리며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이 가을
농부의 성스런 구릿빛 이마 뒤
인내와 노고에 꽹과리 치는 찬사
뇌리에 스치는 기쁨의 소리
풍년일세 풍년이로구나 얼싸 좋다
내 인생의 가을에도 밀 익는 소리
그 소리에 입 귀에 걸리는 소리
식탁에 자손들 둘러앉아 오손도손
웃음꽃 피워 밀 익는 소리 그리며
향그럼 하늘 보좌에 올려 메아리치는
내 아이 미래모습 사모하는 가을일세
아 , 아직은 등굣길에 서서 울며
투정해 용돈 타러 머릿쓰고 있지만
그 코흘리개가 내 동포 위해 앞장서
흘릴 땀 방울 기대로 두 손 모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