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길섶에서 만난 분꽃

조회 수 938 추천 수 0 2017.10.11 22:05:07
  · 글쓴이 : 오애숙     날짜 : 17-10-10 18:57     조회 : 427    
    · : 시월 길섶에서 만난 분꽃
    · 저자(시인) : 은파 오애숙
    · 시집명 : *http://kwaus.org/asoh/asOh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시월에 만난 분꽃 

                                  은파 오애숙  


내가 널 볼 때에 
한여름 다 지나간 
가을길섶 숨죽여있는 
네 모습 어찌그리도 
못난 겁쟁인가 했네 

내가 널 볼 때에 
해 질 녘 어찌그리 
네 다섯 시에 진홍빛 
요염한 옷 입고서 
나팔 부는가 했네 

이제야 널 느끼며 
시계 없던 그 시절에 
네 화사함 속 아낙네들 
사랑스러운 네 모습에 
밥 지었음 알았네 

절대자의 오묘에 
인생 서녘 눈 감고 
조용히 뒤돌아보며 
웃음꽃 피워 빛내리 
다짐하고 다짐하네

오애숙  17-10-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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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길섶에서 만난 분꽃 

                                              은파 오애숙  

한여름 다 지나간 가을 길섶 
숨죽이고 있는 너의 모습에서 
어찌 그리 못난 겁쟁인가 했네 

허나 당당히 해 질 녘 네 다섯시 
진홍빛 요염한 옷 입고 나팔 불 때 

아하 사랑스러운 네 모습 바라보며 
동네 아낙네들 시계 없던 그시절에 
네 화사함 속에 밥 지었음 알았네 

인생 서녘 지그시 눈감고 돌아보며 
웃음꽃 피워 해같이 빛내리 다짐하네
     
오애숙  17-10-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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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애숙

2017.10.11 22: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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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애숙  17-10-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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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 


분꽃은 해가 뜨면 꽃잎을 오므렸다가 오후 4~5시쯤부터 
다시 핀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4시꽃(Four o'clock flower)'이다. 

시계가 없던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은 이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저녁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팔꽃과는 정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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