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주소 : http://www.poemlove.co.kr/bbs/tb.php/tb01/242626 · 글쓴이 : 오애숙 날짜 : 18-01-04 00:13 조회 : 211 · : ==그저 살아있어 · 저자(시인) : 은파 오애숙 · 시집명 :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사춘기/은파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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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저 살아있다는 게
은파 오애숙
한 살이 더 먹으면
더 의젓 해 져야 하건만
사춘기 맞으며 제 잘난 맛에
살고 싶은 마음에 주변을
괴롭게 만들고 있네
언제 까지 왕초 되련가
살얼음판 걷는 이 기분 뭔지
우리 땐 조용히 넘어 갔는데
왜 이리 야단 법석인가
염소 젖 먹고 자랐나
뿔이 하나도 아니고
두서너 개 된 듯 치박고도
남을 모양새로 씩씩거리고
흥분하다 뛰쳐나가려는 듯
가출할 모양새라네
저러다 뭐가 되려는지
내 알 바 아니라 생각되나
부모 마음 숯덩이 되고 있어
심장 터지는 소리 들리네
뚫는 기계 있으련만
시간 약이니 조금 참자
이를 악물고 기다려 보나
대책이 없어 사위어 가는 맘
이러다 초상집 되겠다 싶어
그저 살아있어 감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