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노래
은파 오 애 숙
먹빛으로 물든 새까만 밤하늘에
빛이 조요히 은빛초롱으로
품어내는 빛줄기로 수놓는 분수에서
눈이 하늘빛에 매료되었다
스미진 골방의 심연深淵에
찾아온 빛줄기가 푸득 이는 날갯짓으로
별빛 주우려 활주로에서 기나긴 밤
심상의 바구니에 수 놓는다
갇힌 심연深淵이 열린 창에 날개 달아
하늘빛에 완성 되었을 때
신 새벽 시편이 살굿빛 어록나무에
사랑을 걸어 놓는다
시작 노트:
글이 안개를 타고 은막에 갇히니 시인의 마음이 주변의 상황에 멘붕 상태로 빠져들었다. 어느 날 상황이 날개 치더니. 스멀스멀 안개비를 타고 심상 속에 젖어들었고. 언어의 형상이 홍수로 범람되어 졌다. 연륜의 바람이 주변 환경 속에 그냥 놔두지 않고 한세월을 훌쩍 넘기게 한 것이다. 방치하다 뒤돌아보니. 어느 사이 시인의 마음이 사막화 되었다. 황사黃砂가 불모의 땅에 먼지바람을 날린다.
시인은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미주 이민 일세의 현 주소라고......
심연의 늪지대에서 동면하던 옛 시인에게 어느 날 눈이 열어 진 것이다. 쏟아지는 별빛을 집어내는 순간 이었다. 시인의 눈이 새까만 밤하늘에 별빛이 분수로 쏟아져 내려와 수놓은 것을 찾아내었다. 옛 시인은 목말을 타고 쏟아지는 별빛 주우며 심상의 바구니에 한 수 두 수를 수놓는다.
새까만 심상에 홍색 실로 수놓았다가 금색실로 수를 놓았다. 이번엔 갈맷빛 실을 엮어 수놓는다. 형형색색의 실이 알록달록 수를 놓았다. 글이 인고의 늪을 지나더니. 비로소 시인의 시편이 완성 되었다. 시인이 조요히 신 새벽, 심상속에서 꺼내어 세상 속에 살구나무를 심는다. 비로서 시인은 글 목에서 글 숲을 헤치고 살굿빛 어록에 사랑을 걸어 놓는다
시심詩心
은파 오 애 숙
볼 줄기 타고 내리는 감사가
끊임없이 나부끼는 발아發芽에
활알짝 미소 띄운 경이로움이 피어나
오늘을 열게 하는 원동력 되었다
인고의 숲지나 화사함 눈 열고
불 지핀 발아 점이 승화되어
나부끼는 상흔에 매달린 땡볕이
해 맑은 숨소리조차 타들어 가게 해도
청자빛 속삭이는 감성의 날개가
땡볕에 녹아져 하염없이 내려가도
허물어진 성벽 일으켜 세우고
끊임없는 발아 점은 심상 곧추세우네
진상 파악하기
은 파 오 애 숙
창조주의 원리로 살아간다면
아무런 문제 없으련만
우리는 왜 그러지 못하는 지
교만이 하늘 끝 다다른 바벨탑으로
저 스스로 거대한 탑 만들자 혈안 되어
승승장구 깃발 높이 올리려 하네
창조주 원리로 살아간다면
아무런 문제 없으련만
우리는 왜 그러지 못하는 지
욕망의 탑이 창조주 뜻 꺾는 건
되새김질하는 초식동물보다 못함일 진데
추잡한 욕망의 전차 타고 있네
은파 오 애 숙
볼 줄기 타고 내리는 감사가
끊임없이 나부끼는 발아發芽에
활알짝 미소 띄운 경이로움 피어나
오늘을 열게 하는 원동력 되었다
인고의 숲 지나 화사함 눈 열고
불 지핀 발아점 심연에서 승화 되어
나부끼는 상흔에 매달린 금빛 해맑음
타 들어가던 숨소리조차 숙성된 시어
청자빛 속삭이는 감성의 날개
언 땅 빙점 가르고 우뚝 선 미소속에
끊임없는 발아점 새로남 탄생시킨다
허물어진 성벽 일으켜 세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