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생의 파고
은파 오 애 숙
비애의 파도가 애잔히 밀려와
고된 삶 짓눌림에 호흡마저
스러져 내리고
창세로 이어지는 깊은 밤
꿈 홀로 포개고
인고의 숲에 달빛마저 내려 앉을 때
아침을 여는 신 새벽
비장함이 눈 곧추 세우고
꼬꾸라지다 일어서서
반복의 세월 헤쳐 나와 날갯짓하더니
골백번 무너진 고독한 자아가
다시는 늪에 빠져들지 않는다 다짐한다고
==========================
눈꽃처럼(무소유로)/은파 오애숙
나도 눈 처럼 훌훌 후~울
이생의 모든 것 털고 날수 있다면
지위도 명예욕도 물욕도 나 가진것
그 모든 것 내려 놓고 삶 지쳐있을 때
가끔은 너처럼 날고 싶다
내 모든 것 내려 놓고
무소유로 바람결에 발이 닫는
들판이든 나목위에서든 어디에서나
나만의 하얀 세상으로 안착하여
눈꽃되어 피어나고 싶다
너로 인해 기뻐 하듯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상태로
있는 그대로 해맑은 웃음으로 피어나
내 님의 향에 곰삭혀 휘날리고 싶다
남은 생애 무소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