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의 단상
은파 오애숙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 제법 겨울옷 다운 두꺼운옷
골라보지만 숨박꼭질 했는지 눈이 집어내는 옷이 없다
아직도 삼 개월은 남았지 이곳 엘에이도 겨울이 있지
잠시 겨울 맘에서 잊었네 추운계절이 겨울인데말야
혼자 중얼거리다 찾고 찾으며 찬 바람엔 딱 이 옷이네
흥얼거리며 검정 가죽잠바에 빨간 목도리 목에 두른다
여기저기 송년 파티에 음식점 만원으로 파킹랏은 전쟁터
호텔 레스토랑 그 모두가 신바람 속 활기차게 돌아간다
거리의 크리스마스 츄리가 상점마다 특색있게 반짝이며
거릴 거니는 이 오라 부르나 그저 옷깃 세우고 지나친다
성탄절 시즌이면 가끔 어린 시절의 향수 불러오는 이 마음
징글벨소리 하나만 들어도 추위 날아가던 그 때 휘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