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부르며
서슬 퍼렇던 개승잔군도
때 되면 물러날 줄 알아야지
어찌하여 질펀하게
뜸들이고 있는가
언땅 녹여내는
세미한 숨결로 피어나
움트는 생명의 소리 들리는가
폭포수도 놀라 동면에 깨어
우렁찬 나팔부는 소리
자 들어 보게나
강남갔던 제비
제 집 그리워 머지않아
올 날 기대해 보고 있는 봄날
어찌해 네 세상인 줄 알고
착각하고 뭉그적이며
뜸 들이고 있는가
때가 되면 손들어
항복하고 줄행랑 칠 것
불보듯 뻔한데 아무리 착각은
커트라인 없는 자유라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으나
춘삼월이라 미소하네
사윈들녘 파라란히
보리 새순 싹 물결치며
쪽빛 청아한 하늘 창 열고
오색무지개 언덕 위로
희망꽃 피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