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늘도/은파 오애숙
찬란한 봄 햇살로 피어나는 아침의 나라
한얼의 정기로 동방의 빛 가슴에 품어 안고
오늘도 어둑새벽에 행복 찾아 걷고 걷으리
새벽이슬 한 술 목축여 흙내음 술안주 삼고
풍유 시 한 가닥 읊으며 천리길 마다치 않고
오늘도 신선한 공기 들이마시며 걷고 걷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농부가 이른 아침부터
쟁기 잡고 소 모는구려 쟁기 잡으면 앞 향해
싫든 좋든 간에 무조건 목적지 향해 가야 하리
쟁기 뒤로 길 없기에 뒤를 돌아보면 좌우로
왔다 갔다 쟁기질 못해 밭갈이 엉망진창 되어
아니함만 못함 배우노니 시작하면 앞만 향하리
밭갈이는 시작 첫 단계 봄이 오면 파종 직전에
굳은 땅 잘 갈아엎어야 씨 뿌리거나 모종 심어서
농사 잘 지을 수 있는 그 이치 거스르지 마시구려
동방의 아침의 나라 어미소가 아기 소와 함께
굳은 땅을 갈아엎으려고 주인 지시에 버겁지만
따르는 모습 애처로우나 그러면서 인생 배워가리
쟁기는 결고 뒤로 갈 수 없음을 아로새긴 심연
성공과 승리는 오직 앞에 도전 자와 전진하는 자
쟁취하고서 빅토리 외치며 주역될 수밖에 없구려
일찍 눈을 뜬 새만 벌레 한 마리라도 더 잡는 법
하늘의 그 이치 맘속에 박제시켜서 시 한 가닥을
사색의 너울 가슴에 쓰고서 새롭게 읊으며 걷는다
뭘 위해 먹고 무엇 위해 살고 있는지 일할 때를
잘 기억하여서 콩을 심는데서 콩 나는 하늘 이치
잘 새겨 시 한 가닥 읊으며 괴나리봇짐 지고 걷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