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춤추게 하는 시
은파 오 애 숙
어떤 이는 수필 쓰는 것이 유일한 낙이고
어떤 이는 소설 쓰는 것이 유일한 낙이란다
나는 무엇이 낙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잡문이 나의 유일한 낙이라 싶다
하지만 하나를 선택하라면
역시 나의 본연의 작업은 시 쓰는 일이라 싶다
배우가 연극 극본에 의해 남의 생에 몰입하여 주인공 되듯
가끔 시 쓰면서 남의 인생을 내 생처럼 잠시 살아본다
수필이나 소설을 쓰면서도 작가는 남의 인생을
플롯 짜 가며 글 속에서 주인공으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시 쓰며 스스로 힐링할 수 있고 독자에게도 힐링 된다니
건강의 적신호로 체력이 감당할 수 없어도 시에 만족한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자기만의 별을 노래하듯
삶이 나를 지치게 할 때나 기쁘게 할 때 시로 노래하고 싶다
나같이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이들을 위해 시는 딱이다 싶다
미래에는 시문학이 대세라고 했던 대담이 귓가에 맴돈다
시문화가 한국에는 활성화 되고 있다 지하철을 지나도
심지어 ‘화장실이나 공원에 가도 시가 춤추고 있단다’
시는 짧은 시간에 쉽게 읽고 공감 할 수 있어 사랑받는다 싶다
그 의미가 오늘에 와서야 가슴에서 오롯이 춤추고 있다
동면 속에 기나긴 잠행에서 일어난 대지가 따사한 봄볕에
아지랑이 춤추며 연초록 속에 화사한 봄을 열 듯 위로 받는다
비록 시가 졸 시라도 그 누군가 한 사람의 독자라도 위로받고
내일 향한 소망의 탑 쌓는다니, 긍정이 나를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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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지는 감사
은 파 오 애 숙
감사가 날개 친다
문예창에 앉아 있노라면
생각이 무아지경에
돛을 달아 망망대해 향해도
지칠 줄 모는 힘의 근원에
그저 날개길 열어 허공에
수 놓아 삶을 환희로 바꾼다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어릴 적 한강
은빛모래 사장이 춤추며
흰 거탑 위에 부서지는 포말을
추억의 향으로 내 품어
'내 귀는 소라 껍데기'라고
마음의 문 열어 뱃사공 된다
감사가 날갯짓한다
뒤 돌아 볼 수 있는 눈 있어
문예창 열어 날개 칠 수 있기에
시도 때도 없이 비상한다
어디서 오는 힘의 근원인가
두 눈 꼭 감고 유추하는 데
그神의 입김,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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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파 오 애 숙
감사가 날개 쳐 문예창에 앉아 있노라면
생각이 무아로 돛 달아 망망대해 항해 해도
지칠 줄 모르는 열망 힘의 근원에 허공에서도
그저 날개짓 열어 환희로 삶에 수놓고 있네
감사가 날개 칠 때면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도
은빛 모래사장 위로 춤추며 부서지는 흰 거탑
내 품는 향그럼에 '내 귀는 소라 껍데기'라고
마음 문 활짝 열어 바닷내음 맡는 뱃사공되네
감사가 날갯짓하는 순간순간 뒤 좌우 돌아보며
휘모라치는 회오리에서도 잔잔한 호숫가 거닐며
쉴 새 없어 홈피 열어 문예 창에 날개 칠 수 있어
어디서 오는 힘의 근원인가 분석하며 유추하여
사색의 문 여니 그분神의 입김, 느끼는 순간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