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는 좋으나 딱한 일일세
은파 오 애 숙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한국의 한여름 소나기처럼 내리네
방학이 끝나가면 꼭 비가 와
아이들이 등교하게 되면 바람이 휘날리네
마치 한국의 입시 날만 되면
동장군 찾아와 수험생과 부모 맘 애타게 하듯
하지만 올해는 캘리포니아가 수지맞은 건가
비가 자주 와 물 수입 하지 않게 되어서
무슨 소리, 그동안 가뭄이 심해
해갈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걸 모르오
아, 그렇군 그동안 비가 안 와도 너무 안 와
땅이 타들어 가고 잔디까지 갈아엎었다지
옆집은 물 아끼려 선인장을 쫙 심었더군
거참 지혜로운 생각을 했군
하지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걸세
산책하다 강아지는 볼일을 어디서 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