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무지개로 피어나는 꽃동산
은파 오애숙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해 맑은 하늘에
화알짝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랑인다 했는데
꽃샘바람이 한차례 불어 왔습니다
긴 잠에서 막 깨어난 나뭇가지들이 꽃샘바람에
깜짝 놀라 겨울이 다시오나 움츠러듭니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꽃비가 춤추며
나뭇가지 사이로 보슬보슬 내립니다
겨우내 메마르게 사막 되어있던 들판이 활짝 웃으며
꽃비에 춤추고 있습니다
말라붙었던 산기슭에서도 시냇물이 꽃비따라 흘러내리고
강추위로 꽁꽁 얼어 붙었던 강줄기도 꽃 비 따라 흘러갑니다.
꽃 비가 산에도 들에도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니
민둥산이 옥색 치마 입고서 연분홍 저고리로 활짝 피어납니다
오색 향그런 꽃내음에 나비가 훨훨 춤추며 청솔가지 사이 헤쳐
꽃 찾아오고 벌 윙윙 날아서 오색 무지개 동산 만듭니다
가을이 되어 떠나 민둥산 만들었던 그 자리에 하나둘
아침 햇살 속에 활짝 웃으며 다시 찾아 왔습니다
고운님 그리운 님 그 모두가 은총의 향기 속에 희망의 날개 펴
봄에는 봄만큼 여름에는 여름만큼 피어나겠노라 웃음꽃 피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