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지그시 감고 하늘창 열어 뭉개구름 바라봅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날 에어컨디션 고장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만 주님 만나는 시간 속에
막힌 담 헐어주시는 사랑에 주님의 은총 바라 봅니다
가을 향기가 은은하게 불어 결산해야 할 시간 되었지만
아직 남은 달 기억 하며 주님 간섭하사 주 뜻에
합당한 길 따르며 유익한 종 되려고 기도손 올립니다
어두운 밤 되기 전 주 바라보며 세월 아껴
하늘에 속한 일 바라보며 지경 넓혀 미소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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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야/
은파 오애숙
황폐한 검불 속
비온 후의 산야
파르란히 일어서나
피어나는 갈맷빛
얼마쯤 달렸나
초록숲 지난 후
피어나는 향기롬
아름다움의 극치
술이 술 마신듯
가을 속에 피어난
산야의 황홀함
붉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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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워라 옛날이여
은파 오애숙
가는 세월 속에
추억도 가지고 가련만
그 추억이
맘속에 그림 그리네
가을빛 동화처럼
수채화 그리며
가슴 속에 정말로
맴도는 줄 미처 몰랐네
가을은 또다시 왔지만
그때 그 가을 아니라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휘날리고 있으면
내 마음의 추억도
한 잎 두 잎 떨어져
허공 속으로 묻혀 가련만
내 안에서 맴돌고 있어
아, 그리워라 옛날이여
소리치는 젊은 날의 추억
그저 추억인데도
그리움만 가슴에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