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의 아침/은파

조회 수 564 추천 수 0 2021.09.02 18:22:35

 

시 

 

   쑥부쟁이의 아침   

 

                                                                          은파 오애숙 

 

청솔가지 끝 

가을비 내릴 때

두견새 서럽다고 

우는 숲 속이 처량타 

 

뭉게구름 

사이좋게 놀더니 

우르르쾅 분노하며 

번개 치다가 슬피 울 때 

 

비 그친 들녘 

제세상이 왔다고 

당당하게 고개 들고서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온누리에

고독이 휩싸여도 

이 아침 개선장군으로 

9월을 점령해 가고 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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