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폭염

조회 수 953 추천 수 1 2017.07.08 14:24:51
글쓴이 : 오애숙     날짜 : 17-07-08 03:05     조회 : 240    
    · :7월의 폭염
    · 저자(시인) : 은파 오애숙
    · 시집명 : *http://kwaus.org/asoh/asOh *17/7/8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7월의 폭염


                                                           은파 오애숙



태양이 녹았나

강렬한 태양광에 넋다운 되어

가뭄 속에 들판이 쩍쩍 갈라져

자라 등딱지 되었고


앞마당 삽살개는 혓바닥 내밀고

축 늘어져 지나가는 사람도

짖지도 않는 농촌의 풍경


사위어 늘어진 나뭇가지 끝자락에서

어르신들 부채 들고 바람 한 점 구걸해도

끈끈한 더운 바람만 얼굴 따갑게 한다고

절레절레 고개 흔드는 풍경 속에


딸랑딸랑 종 흔들며 지나가는

얼음 장수에 몰려오는 동네 꼬마들로

아저씨만 신바람 났다


우리 동래 우체통 칠은 흘러내리고

지붕 위에 달걀 올려놓으니 삶은 달걀로

둔갑하고 창문 앞에 있는 책상 앞에

막내아들 크레용이 녹아내린다


태양이 녹아내려

아스팔트가 발바닥을 녹여내는가

모두 녹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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