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마을 풍경 / 은영숙 천고마비의 가을 , 그믐달 새벽으로 유영하네 하늘바다에 아롱날개 구름 배 띄우고 바닷가 비릿한 내음에 자생하는 나는 은 머리 갈대! 썰물 밀물에 파도 타는 꽃게와 소라들 간지럽게 씻겨가는 몽돌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나는 은 머리 갈대! 저 산 모퉁이 해풍 안고 갈매기의 울음에 아침을 여는 산사의 인경 소리 합장하는 선홍색 꽃무릇 군락지 달맞이꽃 연인들의 갯바위 데이트 하모니카 곡조 빼는 현대판 갑돌이 와 갑순이 갯벌에 도요새의 발자국 자박자박 춤추고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섬 마을 정서 아름다운 풍경화에 마음 빼앗기는 나는요 은 머리 갈대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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