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동태 눈깔

조회 수 9819 추천 수 4 2015.08.13 03:59:34

썩은 동태 눈깔

                                                 은파  오 애 숙 

 

처음엔 선홍색의 해맑음이

해오름 속에 반짝이었다

 

살랑대는 바람이

속삭거리는 빛바랜 나무토막 위로

눈인사 하더니

끈적끈적한 바람에

널브러진 채 나뒹군다

 

 

누런 것들이

스믈스믈 꼬불꼬불 기어나와

야금야금 뜯어 먹더니

악취가 시궁창 열어

대지를 덮는다

 

더 이상 신선함이

동이 서를 만날 수 없다

 

 

시작노트: 참신한 신인이 사특함에 녹아들어

세파에 더럽혀지는 모습을 풍자한 시


이점선

2015.10.21 07:06:14
*.192.188.104

의미 심장하네요.

더럽혀진 인간 세상사를 생선에 비교하시다니

시인님들은 뭔가가 다른 오감을 갖고 계시나 봅니다.

날카로운 지적이시네요. 

오애숙

2015.11.17 23:45:26
*.192.188.104

어머, 선생님! 과찬에 감사합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동시대에 살기에

느끼는 불의에 대한 감정은 같으나 


어떤 잣대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며 그 느낌을 글로 표현 할 때

무엇에 비교하여 대비 시키느냐가


관건이고 작가의 생명력이라고

생각 되어 심오한 진리와 견해가

예리한 날센 칼날이 되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다지 예리하지도

지적이지도 훌륭한 작가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작가이고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야말로 자판 가는 대로

글을 쳐 내려 가 본래의 길을 찾지 못해

옆 샛길로 빠져나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종종 예상치 못한 글이 나와

눈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며

칠흑의 밤을 하얗게 세울 때가 있답니다.


늘 졸작에 사랑과 격려 해 주셔서

무한 감사로 날개 달아 올립니다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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