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파

조회 수 15 추천 수 0 2021.09.07 13:11:38

 

갈 들녁 허한 까닭에

허수아비 허이허이 에햄 

구릿빛 땀방울이 허사 될까

새 쫓아 내던 그 시절이

아득히 휘날려 온다

 

봄이 되면 폼나게

살아 보겠다 아우성치며

뿌리를 내리던 노란 민들레

군무 일궈내어 알콩달콩

속삭이던 때 있었다

 

세월의 강물 사이에

들녘을 다 갈아 치웠는지

성냥갑처럼 네모 반듯한

아파트 단지만 보란듯이

날 좀 보세 자랑한다

 

그 어린 날의 향수

심연에 모락모락 피어나

휘날리는 건 철없던 시절

들판이 무대 되어 날개 달아

날고픔 그 시절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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