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은파

 

내그대 당신이여 가을향 짙어가매

산야가 술 취하듯 홍조를 띠고 비틀

숲속이 만추풍광 옷 갈아 입고 있누나

 

해말게 웃으면서 단풍의 고운 빛깔 

날 보라 손짓할 때 갈바람 휘날리며

호수에 가을 녹아진 홍빛속에 눞누나

 

봄볕에 아롱지던 희망꽃 흔적없이

기나긴 인생여정 사계를 품에 안고

이 가을 세월의 한숨 토해내고 있은데

 

세파의 여울목에 휩싸여 지친 심신

들숨과 날숨 사이 고옵게 쉼표 찍는

내님은 어디에 가고 찾을 때에 없는지

 

해질녘 황혼빛에 하늘길 닿는 호수

내 앞에 놓여 있어 애타게 기다림을

그대는 정령 알고나 계시런가 묻누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5428 디아스포라 [2] 오애숙 2015-08-05 1890 3
5427 샛바람이 봄기운 속에 [1] 오애숙 2016-01-06 1890 2
5426 그 사랑에 눈 떠 (12) 오애숙 2016-09-16 1889 1
5425 비오는 날의 수채화 [1] 오애숙 2016-01-19 1888 3
5424 사랑은 이런거야 오애숙 2017-01-18 1888 1
5423 추수의 미덕/항해하는 모티브 [3] 오애숙 2015-08-29 1887 4
5422 [시]--인생 사계 오애숙 2015-08-09 1886 4
5421 살아있다는 건(시) [4] 오애숙 2017-05-20 1885 1
5420 *태풍 [1] 오애숙 2016-10-15 1883 1
5419 동행 오애숙 2016-09-24 1879 1
5418 향그러운 어느 가을날의 초상 오애숙 2016-12-20 1878 1
5417 삭풍에도 오애숙 2015-12-09 1875 3
5416 행복의 첩경捷徑 오애숙 2016-05-24 1870 1
5415 꽃 한 송이 들고 가는 발길에 오애숙 2016-10-26 1870 1
5414 어둠 사르는 빛에 두 팔 벌려 웃는 날 오애숙 2016-09-16 1868  
5413 행복한 오월 오애숙 2016-05-24 1867  
5412 그리픽스산 해넘이에서 [1] 오애숙 2016-02-22 1866 1
5411 은혜로 채우실 금수강산 2(시 ) 오애숙 2017-04-15 1863 1
5410 변합없는 미소/가을 산야 오애숙 2015-10-24 1859 3
5409 -이 세의 길목에 서성이며- 뿌리없는 나무 [2] 오애숙 2015-08-29 1859 4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53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902

오늘 방문수:
41
어제 방문수:
53
전체 방문수:
997,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