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글귀 유난히 크게 다가오던 날/은파 오애숙
매일 수박 겉핥기식으로 몇 초 만에 보는 신문! 오늘따라 유난히 크게 다가오는 글귀가 있다.
[속도 늦추고 천천히 갔더니 행운이…………] 내용 살펴보니 “추월 차 때문에 나는 살았으나
추월한 차는….한순간 떨어졌다” 최소 42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제노바 모란디
다리 붕괴의 사고, 말 그대로 큰 충격이며 옛 기억 고국 성수대교 참사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행운 얻은 운전자의 회상 간략히 서술한다면 “폭우가 쏟아져 속도 못 내고 있는데 한 승용차
추월하여 속도 늦췄는데…. 모든 게 흔들리더니. 앞에 가던 승용차 사라져 구름에 삼켜진 것
같았고, 바로 내 앞에 허공이 있는 것 보고서 본능적으로 차 후진 시켜 지옥에서 빠져나왔다.”
행운의 녹색 트럭을 뒤따르던 목격자 또 다른 트럭 운전자는 이 운전자에 대해서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 말하며 추월한 승용차 운전자는 사망했지만, 그 추월한 자동차 아니
섰다면 녹색 트럭 운전자는 물론이고 나 또한 무너진 다리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라 말한다.
아찔한 순간을 설명했던 기사 간추려 보면서 늘 바쁘게 앞만 올곧게 살던 한해의 중턱에서
하향길로 접어드는 인생 녘에 잠시 쉬어 보며 가끔 아들이 “조심해요. 엄마, 빨간색 신호야!”
소리칠 때가 간혹 있고 길에서 만나는 지인도 “왜 옆은 안 보고 다니세요. 물어봤던 기억들!
언제였던가 [5분 일찍 가려다 50년 일찍 간다] 현수막 걸렸던 기억들! 뇌리에 스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