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이치 알련만/은파 오애숙
세상사에서 서로가
양보하는 미덕 삶의 숨결로
이웃과 이웃 사이 사이에서
나라와 나라 사이 희망으로
나팔 분다면 얼마나 좋으랴
일곱 색깔 무지개 다리
언덕 위 걸터앉아 피어나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런가
웃음 짓는 몽학선생님인데
눈 먼 새 되려고 하는건지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
이 악물고 주도권 잡으려고
서로 물고 뜯고 난리 중 난리
열돔 속 폭염 가마솥 더위도
먹구름 일렁이면 물러서 건만
눈 먼 새 되어 재 새끼도
잡아먹어 치우려 으르렁 되며
어깨에 빳빳이 돋아나는 가시
무기가 되어 들이 박고 있다네
동서고금 세상 이치도 모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