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파 오애숙
10월 말까지는 낭만이라는
이름 속에 그리움과 사랑이
만추의 풍광 속에 일렁이며
가슴 한 공간 차지했던 시간
11월의 길섶 언제 있었는지
정신이 번쩍 드는 마음속에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잠시
뒤돌아보며 생각하는 11월
농부는 한 해 농사도 마무리
하는 가운데 깊어가는 가을
풍요로움에 어깨를 펼 시간
겨울 채비하며 흐뭇한 11월
우리도 희비 엇갈릴 수 있어
오늘 속 미래 잠시 생각하며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싶어
마지막 향해 전진하는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