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 소나기
성백군
소나기가
빗금을 치며 차창에 떨어집니다
붙어있는 빗방울도 있고
골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빗방울도 있습니다
머물고 싶어도
가야 하고
가고 싶어도 머물러야 하는 둘 사이에
내 마음 스며듭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
빗소리 더듬으며 되짚어 보면
마른 옥수숫대 서걱거리는 쓸쓸한 풍경과,
화로 속 잉걸불에 언 손가락 펴지는 따뜻한 느낌과,
지내놓고 보면 삶이 다 그리움입니다.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세상이지만
내 안에 있는 생명이 거룩하기에
겨울 소나기 지나갈 때까지 빗소리 헤아리며
내 삶의 운전석에 앉아 봄을 기다립니다
빈 문서에 복사하던가 빈문서를 먼저 열고 쓴 것을 댓글에
저장 했어야 했는 데 아쉽게 번번이 날립니다.
다시 똑같이 쓸 수 없으나 다시 마음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글을 다시 써 내려 갑니다. 한 번 쏟아져 내려온 것은
다시 쓸 수 없어 마음이 상하네요. 왜 이리 정신 못 차리는지
겨울소나기'를 통해 인생의 겨울을 생각하게 하여 마음에서
휘감고 물결치는 것을 썼는데 다 쏟아 내었는지 머쓱하다고나 할까….
이미 쏟아져 가슴에서 사라진 것을 주워 담을 수 없어 의미를
파악하며 다시 시의 기를 읽어 보며 감상해 보겠습니다.
'소나기가 /빗금을 치며 차창에 떨어집니다 / 붙어있는
빗방울도 있고/골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빗방울도 있습니다'
우리네 삶이 늘 휘파람 부는 삶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치는 대 환란의 밤이 겨울 소나기처럼
삶의 허리를 후려갈길때 우리는 그것을 큰시련이라 여깁니다
시의 내용상 승에 해당하는 부분처럼
우리네 삶 속에 겨울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휘영돌이를 만날 때
어떤 이는 의연한 자세로 맞짱 뜨듯 헤쳐 나가는 이들이 있는 반면
어떤 이는 회영돌이에 벗어나지 못해 그 시련이 자기만의 빙점이 되어
자신을 파멸하거나 올가미로 가두어 어둠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허나 우린 그 빙점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그분이 해보다 더 밝은 빛으로
단번에 녹이어 또 다른 빙점을 그분으로 녹이는 역할로 생명 참에 날개 펴
날아갈 수 있어 감사함으로 이 아침 하늘 창 열어 하늘빛으로 만족할 수 있지요
늘 그러하듯 생명의 존귀함으로 우리네 인생 녘 삶의 중심부에 불현듯
쏟아져 내리는 겨울 소낙비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빈 마음이 되어 한 걸음씩
앞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연약함에 그를 전적으로 의뢰함이라고 봅니다
전에서
' ~ 나 내 안에 있는 생명이 거룩하기에/겨울 소나기
지나갈 때까지 빗소리 헤아리며'
우리에게 주시는 그 시련 속에서 드러내지는 우리의 연약함을 통하여 심령이
가난한 자리에 임할 때 그분으로 승리의 삶을 생명 참으로 인내가 소망을 이룸을
느껴보는 존귀한 시 '겨울 소나기'라 싶습니다.
잠시 나갔다 들어 오겠습니다.
삶을 살아가야 하리라 다시 한 번 곧추 이는 귀한 시 감상해 보았습니다
'내 안에 있는 생명이 거룩하기에/겨울 소나기 지나갈 때까지
빗소리 헤아리며/내 삶의 운전석에 앉아 봄을 기다립니다
여기서 봄은 삶속의 시련을 견딘 후의 승리라 여기지만 우리 신앙인은
이생을 하직하고 다음 세계의 영광스런 그 나라를 고대하는 시라 여겨 봅니다.
시를 전체적으로 분석하지 못함을 양지 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억의 뇌리 속에 있는 제 기억의 한계가 여기 까지 인듯 싶습니다.
늘 강건하시고 늘 좋은 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읽고
힐링되는 귀한 시 쓰시길 기원합니다
은파 오애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