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5
은파 오애숙
삶 5/은파 오애숙
삭막한 대지 위
봄비 적시는 희망
적막을 헤친다
날개 치는 삶이
파르라니 일어서서
싱그런 물결 되었고
구정물 스며와도
세차게 뚫고 솟는다
거센 물줄기처럼
끊어지지 않는
통로의 파이프다
수정빛 맑은 물
은파 오애숙
삶 5/은파 오애숙
삭막한 대지 위
봄비 적시는 희망
적막을 헤친다
날개 치는 삶이
파르라니 일어서서
싱그런 물결 되었고
구정물 스며와도
세차게 뚫고 솟는다
거센 물줄기처럼
끊어지지 않는
통로의 파이프다
수정빛 맑은 물
그대 오시려거든
그대 오시려거든
5월의 향그러움 속에
붉게 피어나는 장미향
들판 날아다닐 때
실바람 속 살랑이는
고운 장미 매혹적으로
그림 그리는 맘에 슬어
내게로 오시옵소서
그대 향한 내 마음
서정시 한 권 쓸 분량
아직 있어 집필 중에
흐트러질까 하오니
그대 오시려거든
5월의 빨간 너울 쓰고
장미 향그러움 속에
내게로 오시옵소서
- 은파 오애숙 -
오애숙
가슴에 스미어오는
네 향기
말없이
미소짓는 네 마음의
순수한 사랑
5월의 창 열어
보랏빛 라일락 향처럼
은은하게 풍겨오면
그리움의 물결
그 옛날 젊은 날 한 때가
가슴에서 피어납니다
광복 그 날의 함성
반만년 역사 속에 황사로 휘둘려
참담한 고통의 깊은 수렁에 빠지더니
스멀스멀 울 넘어 피바다 이룬다
황사에 밀려 사위어 가는 하현달 속
사그랑주머니에 겹겹의 한 껴안은 외기러기
조국 떠나 망망대해 떠돌고 있을 때
아우성이 고뇌의 응징 속에서
사방팔방 뭉쳐 만든 횃불로 불꽃 연다
자유 깃발로 열방에 펄럭이라고
한 묻고 살얼음판 서성이는데
한겨레 혼으로 상현달 속에 꽃 피웠다
겨레의 한 날리라 환희로 나팔 분다
※ 사위다 / 사위어가다
불이 다 타고 사그라져 재가 되다.
불을 붙이는 것을 '사르다'라고 한다.
'사위다'는 문학 작품에서 사람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데, 애가 끓고 속이 타는 심정을 표현할 때 '사위어가다'라고 한다.
※ 사그랑주머니
다 삭은 주머니라는 뜻으로, 겉모양만 남고 속은 다 삭은 물건을 이르는 말.
※ 열방 = 열국(여러나라)
※ 겨레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
출처: https://vintagemonday.tistory.com/583 [VINTAGE MONDAY]
https://www.instazu.com/tag/%EC%9D%80%ED%8C%8C%EC%98%A4%EC%95%A0%EC%8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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